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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약령시장 어릴적 늘 가던 그곳

Joeun Magazine 2019. 3. 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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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래미는 감기가 왜이리도 오래가는지 이제 곧 봄을 맞이함에도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를 않네요. 좀 낳아 지는것도 같더니 금세 상태가 않좋아지고 좋아지고를 반복하네요. 안쓰러워 죽겠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어린이 집에 아이들에게 옮기고 옮고를 반복하면서 계속 리바이벌이 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들에게 먹일 한약재를 사기위해서 경동약령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어릴적 할머니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늘가던 곳이라 저는 개인적으로 경동약령시장에 추억이 참 많습니다.

경동약령시장

기본적으로 경동약령시장은 청량리에 위치해 있고여 저는 태어날때부터 성인이 될때까지 같은 성동구 금호동에 살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굉장히 가까운곳에 살았습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 늘상 지나다니는 곳인데 오랜만에 아들때문에 와보게 되는군요.

경동약령시장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선 큰길로 들어서자 마자 한약냄새가 코를 찌를 정도로 진하게 납니다. 저는 한약냄새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근처만 가도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이길을 따라서 쭉올라가면 크고 작은 한약방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한의원에서도 경동약령시장에 와서 약재를 구해간다고 합니다. 평일인지라 모든 가게들이 장사를 하고있었고 장보러 오신 손님분들오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경동약령시장

보시면 아시겠지만 약재들이 어마무시하게 많습니다. 아는 약재들도 있고 물론 모르는 약재들이 더 많았져. 경동약령시장을 다른 말로 서울약령시장이라고도 부릅니다.

경동약령시장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경동약령시장은 서울약령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시장의 규모가 원체 크다보니 1번,2번 이런식으로 번호가 지정되어 섹터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서울에 사시는 분들은 경동시장이란 명칭이 더 익숙하실겁니다.


경동약령시장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리아들녀석에게 어떤 차를 끓여줄까 그것이 고민이로다.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우선 길경차가 기관지에 좋기때문에 미리 사겠다고 결심을 하고왔는데 좋은 약재들을 많이있다보니 심히 고민이 되더군요. 아참 길경차가 뭐냐면 말린도라지와 감초를 함께 넣고 끓인차를 말합니다. 어릴적 어머님이 제가 감기에 걸리면 자주 끓여주곤 했었져.


경동약령시장


경동약령시장을 한참 돌아다니다가 가게가 너무 많아서 고민을 하던중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고있는 가게로 저도 모르게 향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구매를 했져.


경동약령시장


보시는것처럼 경동약령시장 딱 중심부에 있는 이 가게는 이렇게도 약제들이 많습니다. 입이 쩍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이런 약재들을 물에 바로 타서 먹을수 있도록 가공되어 나온 약재들이라고 하네요. 이부분에서 쉽게 먹을수 있을것 같아서 살짝 고민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끓여먹는것이 익숙하기 때문에 잠시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경동약령시장


이쪽 코너에는 환들을 파는 곳이였는데, 그냥 물에다가 꿀꺽 삼키는 거겠져?


경동약령시장


어릴적 저희 할머니께서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으로 물건을 납품하러 자주 다니셨는데, 집에 올때 꼭 경동약령시장에 들려서 위의 견과류와 오징어 포를 사오셔서 이것들을 먹어야 머리가 좋아진다고 엄청 먹이셨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조금 덜먹었나봅니다.


경동약령시장


드디어 찾았습니다. 왼쪽이 길결차 재료구요 오른쪽은 산수유술과 구기자술을 담궈서 반주로 한잔하려고 슬쩍 담았습니다. 아참 제가 깜빡하고 사진을 깜빡했지만 마가목열매도 샀습니다. 마가목열매의 경우 술을 담그면 참으로 향이 좋답니다.


경동약령시장



위에 보이시는 노니약재들은 무릎이나 관절들에 염증제거 성분으로 유명한 약재입니다. 저희 어머님을 위해 이것도 하나 슬쩍했습니다.


경동약령시장


저는 개인적으로 경동약령시장에 가면 기분이 너무 좋아집니다. 그냥 걷고만 있어도 어릴적 추억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해서 다시금 제 심장이 뛰는것을 느꼈으니까요?



경동약령시장을 모두 돌고 경동시장까지 돌았습니다. 언제가도 신세계입니다. 역시 재래시장은 비린내도 좀 나야하고, 꼬릿꼬릿한 냄새도 나야하고 쾌쾌한 냄새도 나야하고 이래야 사람사는 냄새가 아니겠습니까? 무튼 이번 경동약령시장 여행은 낭만과 행복 그리고 추억속에서 저의 움츠려든 심장을 뛰게해준 좋은 여행이였습니다. 물론 제가방은 두둑해져서 왔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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